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4월 한 달 동안 홍콩에서 단 한 대의 차량도 판매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정부가 전기차 세제 혜택을 종료한 데 따른 결과로, 테슬라 차량 수요가 아직 굳건하지 못하다는 증거로 해석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홍콩 교통당국 자료를 인용해 지난 4월 한 달 간 '모델X'나 '모델S' 등 테슬라 차량을 신규로 구입해 등록한 사례가 한 건도 없었다고 보도했다.
홍콩 정부가 지난 4월 1일부로 전기차에 대한 세제 혜택을 공식 종료한다고 발표한 게 테슬라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력 모델인 모델S의 가격이 기존 7만5000달러에서 13만달러로 2배 가까이 뛰는 등 큰 폭의 가격 상승이 이뤄졌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홍콩에서 총 3700대를 팔았다. 특히 3월 한 달에만 2939대를 팔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세제혜택을 받지 못하게 되자마자 판매고에 '0'이 찍힌 것이다. WSJ는 "테슬라의 매출이 얼마나 정부 정책에 민감하게 좌우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홍콩 정부는 차량 보유대수가 너무 많아 교통난이 심각하다는 이유로 지난 2월부터 전기차 세제혜택 폐지를 예고한 바 있다. 당국은 2018년 3월까지 혜택 폐지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라 당분간 테슬라가 홍콩시장에
한편 테슬라는 자사 최초의 보급형 차량 '모델3'을 처음으로 생산해 출고했다. 1호차는 최근 46번째 생일을 맞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선물로 제공됐다. 모델3는 28일 미국에서 3만5000달러(약 4000만원)에 출시된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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