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만큼, G20 회의가 열린 독일 함부르크에는 수 많은 시위인파도 몰렸습니다.
어느 때보다 격렬한 폭력 시위가 벌어졌지만 동시에 G20을 풍자하는 이색 퍼포먼스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통제를 벗어난 시위대와 경찰 간의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경찰이 물대포를 발사하며 시위대 해산을 유도하지만 성난 군중들은 쉽게 물러나지 않고 주변 차량에 불을 놓으며 폭력 시위를 이어갑니다.
혼란을 틈타 시위대가 약탈까지 나서면서 상가거리는 일순간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전 세계의 관심이 독일 함부르크에 집중된 것을 노리고, 집단 항의를 하기 위해 시위대가 몰려든 겁니다.
▶ 인터뷰 : 시위 참가자
- "저는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려고 이 곳에 왔어요. 그에게 떠나라고, 환영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어요."
참가자만 10만 명이 넘었는데, 이 중 과격 시위대 8천 명과 경찰이 크게 충돌하면서 양측 부상자만 수 백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같은 폭력 시위 외에 곳곳에선 이색 시위도 펼쳐졌습니다.
온몸을 회색으로 물들인 1천여 명의 사람들이 '좀비' 퍼포먼스를 펼치며 무언의 시위에 나섰고, 한 시민단체는 각국 정상들을 표현한 우스꽝스러운 가면을 쓰고 나타나 풍자 시위를 하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 가운데, 이번 대규모 시위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 기후 협정 탈퇴 선언이 전 세계인의 분노로 표출됐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