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큰딸인 이방카가 G20 정상회의에서 대통령의 자리에 앉은 것을 둘러싼 논란이 거셉니다.
정부 각료가 아닌 백악관 고문에 불과한 인사가 친딸이라는 이유로 대통령을 대신할 자격이 있느냐는 겁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메이 영국 총리 사이에 앉아 있는 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닌 큰딸 이방카입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에서 찍힌 사진입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양자회담을 위해 자리를 잠깐 뜬 사이에 뒷줄에 앉아 있던 이방카가 대리 착석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정상들도 자리를 비우면 누군가 대리 출석하기 때문에 부적절한 행동은 아니라는 해명입니다.
문제는 백악관 고문인 이방카가 대통령을 대신할 자격이 있느냐는 겁니다.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은 대통령의 빈자리는 주로 각료들이 채운다고 지적했고, 일각에서는 선출되지도, 자격도 없는 대통령의 딸이 미국을 대표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논란이 거세자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방카를 감싸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메르켈 / 독일 총리
- "이방카는 미국 대표단의 일원이고, 이는 다른 대표단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방카는 백악관에서 일하고 특정 이니셔티브에 종사한다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방카가 대리 출석한 당시 G20 회의는 '여성기업가기금 이니셔티브' 출범행사가 열렸고, 이에 앞서 이방카는 여성기업인 지원방안을 위한 토론에 패널로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