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에너지 공룡기업 토탈이 이란 가스전에 10억달러(약 1조145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토탈은 지난해 1월 이란 핵협상 타결로 서방의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후 서구 에너지기업들 중에서 처음으로 이란에 진출한 업체가 됐다. 이를 계기로 서방 기업의 이란 진출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이란은 2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천연가스전을 개발하기 위해 토탈,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 등과 공식 계약을 맺는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이란국영석유회사(NIOC)와 토탈, CNPC는 이란 남부 페르시아만 인근의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제 11공구 개발사업에 대한 합의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당시 합의한 사업 규모는 48억달러(약 5조5000억원)였다. 이 개발사업은 토탈(50.1%), CNCP(30%), NIOC의 자회사 페트로파르스(19.9%)가 합작회사를 설립해 추진할 예정이다.
이란과 카타르가 공유하고 있는 사우스 파르스가스전은 1990년대 초반 처음 개발됐으며, 하루 평균 5000만㎥의 천연가스가 생산된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4국이 카타르에 단교를 선언하면서 페르시안만 가스전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어서 이번 계약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토탈은 2006년 이란의 핵개발로 촉발된 서방의 경제제재가 가해지기 전까지 이란의 가장 큰 투자자로 꼽혔다. 토탈은 서방의 경제제재가 해제되자 지난해 말 재빨리 이란과 기본계약을 맺었지만 본 계약은 미뤄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이란에 적대적인 입장을 취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기업의 이란 진출을 위해 올해 두 차례 이란 제재를 유예하겠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토탈은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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