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10명 중 6명은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브렉시트 이후에도 사실상 EU 시민권을 유지하기를 원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이 보도했습니다.
EU 국가에서 자유롭게 거주하고, 직업을 구하고, 공부하고, 여행할 수 있는 권리를 여전히 갖겠다는 것입니다.
런던정경대(LSE)와 여론조사기관 오피니엄이 공동으로 영국 시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에서입니다.
조사에서 젊고 도시에 거주할수록 EU 시민권 유지를 강하게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8∼24세 사이에서는 응답자의 85%가 EU 시민권을 원했습니다. 런던 응답자의 80% 정도도 EU 시민권을 바랐습니다.
특히 이들은 이를 위해 상당한 금전적 부담을 할 수 있다는 의사까지 나타냈습니다.
금전적 부담에 반대하는 이들까지 포함한 응답자 2천여 명의 평균 부담 의사액은 400파운드(59만3천 원) 이상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여론조사에서 핵심 역할을 한 마이클 부르터 LSE 교수는 "특별히 젊은이들이 그들의 미래에 대한 근본적이고 중요한 권리를 잃는다는 데 매우 불행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들은 EU 시민권을 유지하기 위해 현재 영국이 EU에 부담하는 재정 기여금보다 기꺼이 더 지불하려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집권 보수당이 조기 총선에서 과반에 실패했는데도, 테레사 메이 총리가 여전히 추진하는 '하드 브렉시트'와는 정반대 방향으로 여론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3%가 영국에 거주하는 다른 EU 국가 시민들이 영국에서 투표할 권리
세부적으로 응답자의 48%는 지방선거뿐만 아니라 총선까지도 투표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의사를 나타냈고, 25%는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기를 원했습니다.
응답자의 10%만이 지방선거에서 EU 시민의 투표권을 취소하겠다는 정부 입장을 지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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