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조기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이 제1당을 유지했지만 과반의석을 상실했다.
이에 따라 과반의석 확보를 위해 조기총선을 전격 요청한 테리사 메이 총리는 총리직 위기를 맞았다.
영국 BBC는 9일 "현재 전체 650개 선거구 가운데 634개 선거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보수당이 309석을 얻어 남은 16석을 모두 가져가도 과반의석(326석)에 모자란다"고 보도했다.
이에 보수당과 노동당 모두 단독으로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헝 의회'가 출현했다.
이런 가운데 메이 총리는 보수당 정부 출범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 시점에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나라의 안정"이라며 "보수당이 가장 많은 의석을 얻고 가장 많은 표를 얻는다면 우리가 그 안정의 시기를 갖는 것을 확실히 하는 게 우리의 의무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메이 총리는 이번 선거로 의석을 대폭 늘리기는 커녕 오히려 과반의석마저 잃어 책임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는 이날 조기 총선 실패를 이유로 메이 총리에 사퇴를 촉구
가디언에 따르면 코빈 대표는 이날 자신의 선거구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뒤 "이번 총선에서 메이 총리가 얻은 것이라곤 보수당의 사라진 의석과 표, 지지, 신임"이라며 "난 이 정도면 메이 총리가 자진해서 내려가기에 충분한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황혜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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