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애플 지분을 대폭 늘린 반면 버핏의 주요 투자기업인 IBM 지분은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자료 제출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이 회사가 보유한 애플 지분은 올 1분기 말 기준 1억2900만주에 달해 무려 186억달러(약 20조원)에 달했다. 이같은 주식 수는 작년 말(5749만주)의 2배 이상이다. 기술주 투자를 기피하는 것으로 알려진 버핏으로서는 이례적인 대규모 투자다.
버핏은 지난 6일(현지시간)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애플에 대해 기술기업이라기 보다는 소비재기업이라는 견해를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또 구글과 아마존에 대한 투자를 놓쳤다고 실토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올 1분기 중 IBM 지분 21%를 매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버핏은 지난 2011년부터 IBM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지만 이달 초 CNBC 인터뷰에서 IBM 지분을 약 3분의 1 가량 팔아치웠다고 밝힌 점을 감안할 때 2분기에도 지분을 추가 매각했을 가능성이 크다. IBM에 대한 투자가 잘못됐음을 사실상 시인한 것이다
버크셔해서웨이는 2014년부터 보유했던 21세기폭스 지분을 모두 팔아치웠으며 미국 주요 항공사의 지분도 조정했다. 아메리칸항공과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지분은 늘어났지만 델타항공은 줄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3분기에 4대 항공사 주식을 12억달러 가량 사들였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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