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39) 프랑스 대통령이 두 권의 추리소설을 펴낸 야당 정치인 에두아르 필리프(46)를 총리로 지명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필리프 르아브르 시장을 15일(현지시간) 지명했다. 프랑스 서북부 르아브르 시장으로 재직 중인 그는 중도우파 공화당 소속 의원이기도 하다.
필리프는 지난 2012년 정계에 입문해 프랑스 유권자들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정치인이다. 마크롱 대통령이 대중적 인지도가 높지 않고 쉰이 되지 않은 젊은 야당의원을 총리로 기용한 건 정계 기득권세력에 대한 국민의 반감을 누그러뜨리는 동시에 좌·우의 대립을 넘어선 새로운 중도정치를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중도 우파 정치인인 필리프는 마크롱과 공통점이 많다. 두 사람은 프랑스 명문인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과 국립행정학교(ENA·에나)를 졸업했다. 또 공직과 민간기업을 두루 경험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경제부처 공무원을 거쳐 로스차일드에서 기업 인수·합병 전문가로 일했다. 필리프도 프랑스최고행정재판소(콩세유데타)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다 로펌 변호사를 거쳐 한 원자력기업에서 대관업무를 맡았다.
아울러 마크롱과 필리프는 정치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비슷하다. 두 사람은 노동 유연화와 기업규제 완화를 비롯한 경제·사회정책에 있어 의견이 상당히 비슷하다. 필리프는 총리 지명 직후 방송에서 기업 친화적 노동 개혁을 하겠다는 마크롱 대통령의 약속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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