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대다수가 이슬람 수니파가 차지하고 있는 이집트에서, 소수 종교를 향한 연쇄 테러가 일어났습니다.
이집트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해 수습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교회 내부 곳곳이 붉은 피로 물들어있고, 주변은 쓰러진 물건들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 오전 이집트 북부 지역의 콥트교 교회 두 곳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누군가 교회 좌석에 폭발물을 설치하거나 직접 자살 폭탄 조끼를 입고 터뜨리는 수법으로 콥트 교인들을 겨냥해 테러를 감행한 겁니다.
▶ 인터뷰 : 테러 생존자
- "순간적으로 온 세상이 어둠으로 변했고, 잠시 뒤 살펴보니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숨져 있었어요."
이 폭발로 지금까지 최소 47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습니다.
이 날은 다음주 부활절을 앞두고 진행된 행사로 많은 교인들이 몰려 피해가 컸습니다.
연쇄 테러 직후 IS는 지난해 12월에도 일으킨 비슷한 테러에 이어 이번에도 자신의 소행임을 밝혔습니다.
이집트 정부는 즉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해 앞으로 3개월 동안 이집트 내 테러리즘과 극단주의와 싸워나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