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의 호주 여성이 파혼으로 무산된 결혼식을 자선행사로 바꿔 열기로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호주언론에 따르면 시드니에 사는 직장인 안젤라 탄은 결혼 3개월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파혼했지만 결혼식에 사용할 돈을 빈곤층의 자활을 돕는 단체에 기부하는 자선행사를 다음달 8일 개최할 계획이다.
안젤라는 "결혼하기로 한 날을 감출 수는 없었고 우울한 기억보다는 좀 긍정적인 날로 바꾸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 약혼자도 이런 계획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젤라 탄은 중고교 3년 선배와 사귀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대학을 가고 취업을 하면서 전과는 다른 틈이 보이기 시작했지만 지난 2015년 중반 결혼을 약속했다.
하지만 돈을 모아 결혼식을 하기로 하면서 결혼일은 다소 미뤄졌고 약혼하고 함께 지내는 시간이 더 많아지고 결혼이라는 현실 앞에서 상대의 흠이나 생각의 차이도 커져갔다.
본격적으로 결혼 계획을 세우면서 다툼도 잦아졌고 안젤라는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불신과 불만을 약혼자에게 작심하고 털어놓기도 했다.
안젤라는 "상황이 좋지 않았다. 그는 바로 아이를 갖길 원했고 나는 그렇지 않았다. 나는 여행을 원했지만, 그는 저축을 바랐다. 그는 고국으로 돌아가 일자리를 잡기를 원했지만, 나는 반대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결국 지난해 성탄절이 지나고 결혼식을 취소하기로 합의했고 이후 안젤라의 동료 한 명은 식장, 꽃장식, 연회 등의 예약에 쓰인 큰돈을 그냥 날리는 대신 친구와 직장 동료들을 초청해 자선 모금 행사를 열 것을 제안해 이를 받아들였다.
그는 "세상에는 사회경제적 환경 때문에 잘못된 결혼임을 알면서도 이를 거부할 수조차 없는 여성들이 있다"며 "내가 나의 결혼에 관해 결정한 것처럼 이들 여성에게 재정적 도움을 줘 나처럼 스스로 결정할 수 있
자선행사는 다음 달 8일 열리며, 이번 행사의 취지에 동참하는 사람들을 위한 온라인 모금 활동도 벌어지고 있다. 꽃장식 업체와 연회 업체도 행사 취지를 듣고는 행사 비용 일부를 받지 않기로 하면서 안젤라를 후원하고 나섰다.
[디지털뉴스국 길나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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