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는 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해 북한의 공식 사과가 없으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말레이시아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6일(현지시간)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이날 의회 로비에서 취재진과 만나 자국 주재 강철 북한대사 추방 통보 이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상황을 지켜보며 단계적으로 조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강 대사는 근거 없는 주장으로 말레이시아를 모욕하고도 아직 공식 사과를 하지 않았다"며 강 대사를 외교적 기피 인물로 지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말레이시아는 국가의 자부심과 주권을 보호하기 위해 북한 대사를 추방하는 강력한 입장을 취한 것"이라며 "말레이시아에 왔으면 우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강 대사의 경찰 수사 비난 발언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수차례 경고한 바 있고 지난 2일에는 북한과 2009년에 체결한 비자면제협정 파기를 선언했다. 또 지난 4일 공식 사과 요구와 외교부
강 대사는 이날 오후 2시 20분께 여행용 대형 캐리어 2개와 TV를 비롯한 물건을 실은 승합차와 함께 쿠알라룸푸르 시내에 있는 북한 대사관을 빠져나갔다.
[디지털뉴스국 이경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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