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새해를 맞아 세계 각국 정상들은 희망과 의지를 담은 신년사를 발표했다. 특히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한반도를 둘러싼 주요국 정상들은 예년에 비해 경쟁적으로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우리 외교안보면에서 2017년이 순탄치 않은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신년사에서 "우리는 평화발전을 견지하면서도 영토 주권과 해양권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새해를 앞둔 31일 관영 매체들을 통해 전국에 방송된 신년사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그 누가 어떤 구실을 삼더라도 중국인들은 절대로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등에서 미국, 일본과 빚고 있는 패권 경쟁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대내적으로도 2017년이 중국 공산당의 5년 주기 당대회가 열리는 해임을 언급하면서 당 개혁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만과 대립중인 '하나의 중국'원칙이나 한국과 외교갈등을 겪는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문제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공식 석상에서 신년사를 발표하는 대신 트위터를 통해 짧지만 뼈가 있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모두 행복한 새가 되길 기원한다"면서도 "나의 많은 적, 또 나와 맞서 싸워 무참하게 깨져 어찌해야 할 줄 모르는 이들을 포함"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적과 패배자들', 즉 대선 레이스 동안 자신에 반대한 진영을 향한 조롱의 메시지로 해석된다. 뉴욕타임스(NYT)는 "희망찬 분위기의 새해에도 트럼프의 조롱과 모욕에 대한 애정은 변함 없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트럼프의 이분법적인 강성 발언이 계속될 경우 미국의 대중 무역·환율 전쟁 등으로 국제정세의 긴장도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계속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일 "올해는 헌법시행 50년을 맞는 해"라며 "미래를 주시하면서 새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연두소감(신년사)를 통해 "강한 의지를 갖고 노력을 경주하면 미래는 반드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가 신년벽두부터 '새로운 나라'를 언급한 것은 '전쟁할수 있는 국가'를 향한 기존 평화헌법 개정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베를린 트럭 테러를 겪은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신년사도 주목된다. 메르켈 총리는 30일(현지시간) 방송을 통해 신년 연설을 하며 "2016년은 심각한 시련을 겪은 한 해였고 그 중에서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가 가장 힘들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독일은 테러보다 강하다"며 테러 위협에도 불구하고 난민포용 정책을 굽히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또 시리아 알레포 사태를 언급하며 "절실하게 피난처를 찾고자 우리나라에 발을 내딛는 사람들을 돕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대선 개입에 대한 보복으로 자국 외교관의 추방을 겪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단결'을 강조했다. 31일(현지시간) TV로 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그는"2016년은 쉽지 않은 해였지만 어려움은 우리를 단결시켰다"고 말했다. 우
[도쿄 = 황형규 특파원 /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 서울 =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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