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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힘…가입료 인상에도 매출 35% 껑충

기사입력 2016-10-18 16:31 l 최종수정 2016-10-19 16:38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나르코스(Narcos)가 성장을 견인했다.”
미국의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17일(현지시간) 지난 3분기에만 357만명의 가입자를 늘리는 깜짝 실적을 발표한 것에 대한 미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미디어 회사의 핵심 경쟁력은 역시 ‘웰메이드 콘텐츠’ 라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17일 2016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은 22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대비 35% 성장했고, 주당순이익(순이익을 총 주식수로 나눈 수치)도 0.12달러를 기록, 예상치(0.06달러)를 두배 이상 넘는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실적이 평이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는 ‘어닝 서프라이즈’ 였다. 월스트리트에서는 평균 약 10%의 가입료 요금 인상(7.99 달러→ 최대 9.99달러로 인상)에 대한 저항으로 3분기엔 가입자 이탈이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가입자 정체를 맞은 넷플릭스를 디즈니가 인수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을 정도로 3분기 실적은 큰 관심을 모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구독료 인상에도 오히려 가입자가 늘었다. 넷플릭스는 지난 3분기 전세계에서 357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했는데 이는 예상치(230만명)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미국에서 37만명이 증가했고 글로벌 구독자수도 320만이나 모았다. 지난 1월 리드 헤이스팅스 CEO가 120개국에 서비스를 확대, 세계 최대 미디어 네트워크가 되겠다는 야심을 밝힌 것이 실현되고 있는 셈이다.
무엇이 넷플릭스를 더 강하게 만들었을까? 전문가들은 넷플릭스가 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규모 투자를 한 것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독료가 10% 인상됐음에도 기대 이상의 구독자 수 증가를 기록한 것은 ‘나르코스’ 등이 해외 구독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에미상, 골든글로브 등을 휩쓸면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하우스 오브 카드’와 ‘오렌지 이스 뉴 블랙’ 이후에 최근에 개봉한 ‘나르코스’ ‘기묘한 이야기’ 등이 큰 인기를 끌면서 시청자들을 떠나지 못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르코스는 1980년대를 풍미한 콜롬비아 마약상 파블로 에르코바르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범죄 드라마다. 흡입력 있는 이야기로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1980년대 미국의 초자연 현상 미스터리 시리즈를 재연했는데 갑자기 어린 소년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자 가족과 친구들, 지역 경찰이 찾아 나서게 되는 스토리 등으로 숱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용자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알고리즘’을 만들어 유명해진 회사다. 그러나 이 같은 알고리즘도 ‘킬러 콘텐츠’ 없이는 무용지물이다. 더구나 콘텐츠를 수급하는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때문에 넷플릭스는 자체 콘텐츠를 제작해 플랫폼에 독점으로 공개하는 비중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외부 콘텐츠 수급 비용을 줄일 뿐만 아니라 독점 콘텐츠를 늘리는 전략이다.
실제 시장조사 분석기관 IHT테크놀로지스가 분석한 글로벌 미디어 기업의 콘텐츠 투자 분석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해 49억600만달러(약 5조5423억원)을 투자, 디즈니, NBC유니버설, CBS에 이어 콘텐츠 투자액 4위에 올랐다. 이는 터너(CNN, 카툰네트워크, TNT 등 소유)나 ‘왕좌의 게임’, ‘뉴스룸’의 HBO보다 더 많은 액수다. 내년에는 콘텐츠 투자액을 60억달러 규모로 더 늘릴 계획이다.
넷플릭스가 천문학적 콘텐츠 투자가 가능하게 된 것은 ‘스케일’에서 나왔다. 올 초 120개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콘텐츠 확산 효과가 커진 셈이다. 그동안 영국인 시청자를 가정한 영상 추천 알고리즘을 사용했는데 이를 각 지역에 맞게 개선했으며 느린 인터넷에서도 작동할 수 있도록 앱을 개선했다. 또 신용카드 사용률이 낮은 개발 도상국을 공략하기 위해 모바일결제나 기프트카드 등을 도입하는 현지화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넷플릭스의 미래가 ‘장밋빛’만은 아니다. 공격적 콘텐츠 투자는 히트하지 못할 경우 ‘독’이 된다. 콘텐츠 개발로 인한 비용이 늘어나 내년엔 넷플릭스 수익을 위협할 것으로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들이 많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도 넷플릭스엔 위기 요소다. 넷플릭스의 경쟁자는 기존 미디어그룹(디즈니, NBC유니버설, CBS 등)이 아니라 아마존인데 아마존은 넷플릭스에 비해 1

달러 저렴한 구독료(8.99달러)를 받고 있고 막대한 콘텐츠 투자(26억4500만달러, 약 2조9872억원)를 하고 있다. 더구나 아마존은 음악 스트리밍, 무료 책 서비스 등 동영상이 아니라 ‘종합 콘텐츠 미디어’ 회사로 발돋움하려 하고 있어 언제든 넷플릭스 가입자를 뺏어올 수 있다.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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