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우버가 차량공유시장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미국 차량공유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우버에 맞서 구글이 차량공유 서비스 시장 본격진출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소셜기반 실시간 내비게이션 서비스 ‘웨이즈(Waze)’의 차량 공유 시범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올가을부터 샌프란시스코와 베이지역(실리콘밸리) 전체로 확대하기로 했다.
웨이즈는 한국의 ‘김기사(카카오내비)’ 처럼 실시간 내비게이션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실시간 교통 상황을 알려주는 것외에 도로 사고, 장애물, 교통 경찰 위치 등을 이용자들끼리 즉각 공유할 수 있는 위치기반 ‘소셜 앱’으로 발전했다. 지난 5월부터는 이용자들간에 카풀 가능 여부를 확인한 뒤 동일 방향, 목적지가 맞으면 연결해주는 카풀 시범서비스도 시작했다. 구글 본사가 있는 마운틴뷰 및 인근 지역에서만 카풀시범 서비스를 시행했는데 이를 수요가 많은 샌프란시스코 및 실리콘밸리 전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탑승자는 운전자에게 미국 국세청(IRS) 사업용 차량 기본 마일리지 요율인 마일당 54센트를 내도록 했다. 구글 리프트가 차량 공유 서비스에 본격 가세함에 따라 샌프란시스코 및 베이지역에는 우버, 리프트 외에 웨이즈, 스쿠프, 채리엇 등 차량공유 서비스가 늘어나게 됐다. 구글이 웨이즈를 통해 차량 공유 서비스에 뛰어든것은 단순히 차량공유서비스 시장점유율 확대만을 노린 것은 아니다. 오는 2021년부터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율주행차의 킬러 서비스가 바로 우버와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인데 이 시장을 우버가 평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를 저지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2021년 출시되더라도 소비자들이 직접 구매하기 보다는 우버와 같은 공유서비스업체의 택시 서비스로 이용되면서 시장 적응기를 거치게 되는데 이분야에서 현재 우버가 가장 앞서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우버는 지난 18일 완성차 업체 볼보와 함께 자율주행차를 공동 개발키로하고 자율주행 트럭 회사 ‘오토(OTTO)’ 인수도 발표한 바 있다. 우버는 이달중 피츠버그에서 자율 주행차 시범 운행을 시작한다.
구글은 지난 2013년 벤처캐피털(GV)를 통해 우버에 2억5800만 달러(2884억 원)를 투자했고, 우버는 구글 지도를 사용했다. 하지만 우버가 자체 지도를 개발하는데 큰 돈을 투자하면서 구글맵에 대한 의존에서 탈피하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그리고 이번엔 구글이 우버 영역에 들어오면서 ‘미래 교통 서비스’ 시장을 향한 양사 경쟁은 한층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 기업개발 수석부사장 데이비드 드러먼드가 구글과 우버간 사업상 이해관계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보고 겸임하던 우버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드러먼드는 수개월전부터 우버에 출근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과거에도 애플과 협력관계를 유지해오다가 모바일 운영체제(OS)를 놓고 사업다툼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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