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둔화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중국 기업들이 현금을 사내 곳간에 차곡차곡 쌓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의 2분기 사내 유보금은 18%가 늘어난 1조2천억 달러(약 1천335조원)에 집계돼 6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반면 지난해 10%의 증가율을 보였던 민간 고정자산 투자는 올해 상반기 2.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25년간 중국 기업들이 위험를 무릅쓰고 과감히 투자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중국 기업들이 앞다투어 현금 보유를 늘리는 것은 경제 둔화가 지속될 경우 부채 차환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소비재와 정보기술(IT) 등 신경제 분야에서 현금이 넘쳐나는 것과 달리 제조업과 에너지 등 구경제 산업은 재정적으로 메말라 있다. 올해 상반기 디폴트 건수가 작년 대비 2배 증가한 데서 알 수 있듯 일부 기업들은 현금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이런 현상이 중국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이 사내 유보금을 불리는 속도는 일본의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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