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 안돼" 블룸버그 클린턴 지지연설
↑ 사진=연합뉴스 |
한때 2016년 미국 대선출마를 타진했던 마이클 블룸버그(73) 전 뉴욕시장이 조만간 민주당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의 참모인 하워드 울스픈의 말을 인용해 그가 25∼28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클린턴에 대한 찬조 연사로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연설 시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조 바이든 부통령의 연설이 예정된 27일로 예상됩니다.
울프슨은 NYT에 "블룸버그가 이번 주 필라델피아에서 이번 대선의 뚜렷한 선택은 힐러리 클린턴이라는 것을 강력히 주장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기업인이자 어느 정당에도 소속되지 않은 인사의 시각으로 연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블룸버그는 무소속 후보로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다가 지난 3월 초 접었습니다.
자신이 출마해 민주-공화-무소속의 3자 구도가 되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유리해진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출마를 포기하면서도 이민정책 등을 놓고 트럼프를 '분열적 후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그러나 이후에는 선거에 관련된 발언을 거의 하지 않아 이번 '힐러리 지지연설'이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정치적 이유로 민주당을 떠났던 그가 민주당 전대에 등장하는 것도 이례적입니다. 그는 원래 민주당원이었으나 2000년 뉴욕시장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나서기 위해 민주당 당적을 버렸고, 2009년 3선 도전 때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등 민주당과는 계속 거리를 뒀습니다.
클린턴 진영은 몇 주 전 블룸버그에게 전대 연설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를 검토하다가 연설문에 민주당의 정강·정책보다는 자신의 정견이 많이 반영된
클린턴 캠프는 블룸버그의 지원이 클린턴의 '중도 클릭'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도 성향으로 평가받아온 블룸버그가 경합 주(州)의 중도층 유권자, 나아가 트럼프에게 불만을 가진 공화당 유권자를 끌어오기를 기대하는 눈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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