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한 동성애자 인권운동가 2명이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아파트에서 살해됐다. 최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가 성전환자의 공중화장실 이용과 관련해 태어날 때 출생증명서에 기록된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화장실을 사용하도록 하는 법안을 제정한 ‘화장실 논쟁’이 아시아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방글라데시 경찰에 따르면 최소 6명의 남성이 소포 배달을 빙자해 7층 건물 내 아파트에 들어가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죽이고 1명에게 중상을 입혔다. 침입자들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민영방송 자무나 TV는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범인들이 “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면서 공포탄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방글라데시의 유일한 성적 소수자 잡지 ‘루프반’ 관계자에 따르면 사망자 2명은 이 잡지의 편집자인 줄하즈 만난과 이 잡지의 집행위원인 마흐붑 토노이다. 이 중 만난은 다카 소재 미국 대사관에서 직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한편 팻 매크로리 (공화) 주지사의 서명을 거쳐 지난 1일부터 시행 중인 법안은 주내 모든 자치단체의 성 소수자 차별금지 조례 제정을 금지하고, 인종·성차별과 관련한 소송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실제로 미국에서 최소 13개 주가 노스캐롤라이나 주가 이와 비슷한 법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경선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는 21일 NBC방송이 주관한 타운홀 미팅 인터뷰에서 노스캐롤라이나
이에 경선 2위 주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트럼프는 이제 성인 남자가 어린 소녀들의 공중화장실을 사용하도록 허용하라는 요구에 가세했다”고 비판했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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