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대항마로 일약 부상한 테드 크루즈 텍사스주 상원의원은 40대 보수 아이콘이다.
복음주의 기독교인과 공화당내 극우단체인 티파티 지지를 받고 있어 보수 진영을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크루즈에 대해 트럼프와 달리 점잖은 표현을 쓰면서도 오바마케어, 이민법, 중동정책 등에서 오바마 정부에 맞서 공화당 입장을 잘 대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크루즈는 2013년 9월 오바마케어 지원 삭감을 촉구하며 21시간에 걸친 마라톤 연설로 ‘오바마 저격수’라는 이미지를 굳혔다.
쿠바 출신 목사인 아버지 덕분에 히스패닉과 기독교 유권자들로부터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점도 강점이다. 크루즈는 1970년생으로 쿠바 출신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캐나다에서 태어났고 텍사스 휴스턴에서 자랐다. 1992년 공공정책 전공으로 프린스턴대학을 나왔으며, 1995년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했다. 텍사스주 최초로 히스패닉계이자 최연소 법무차관을 지냈으며 한때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정치 자문을 했다.
크루즈는 대선 풍향계로 꼽히는 아이오와주 여론조사에서 최근 트럼프를 제치고 지지율 1위로 올라섰다. 아이오와의 저명한 종교인 겸 정치활동가인 밥 밴더 플라츠와 스티브 킹 연방 하원의원이 크루즈를 지지한다고 공개선언한 바 있다. 경쟁자인 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 선거캠프에서도 유력한 공화당 후보로 크루즈를 지목했다.
크루즈가 경선 레이스에서 자금력 2위라는 점도 장기적으로 유리한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는 근거다. 후원금 6500만 달러 가운데 2650만 달러를 선거 캠프가 직접 걷었고 지지단체인 슈퍼팩은 3800만 달러를 모금했다. 공화당 내에서 자금동원 1위는 젭 부시
월스트리트저널과 NBC가 지난 14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크루즈의 지지율이 22%로 나타나 지난 조사 때 10%보다 두 배 이상 높아졌다. 27% 지지율을 얻은 트럼프와의 격차가 13%포인트에서 5%포인트로 줄어든 셈이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