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포함한 6개 국가가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미국이 베트남을 지원해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미국의 이지스 구축함이 중국이 만든 인공섬 12해리 근처를 통과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엄해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00억 톤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묻혀있어 영유권 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오늘 오전 이곳에 미사일을 탑재한 미 군함, 라센함이 나타났습니다.
라센함이 지나간 곳은 중국이 만든 인공섬 수비환초 12해리 안쪽.
남중국해를 노리고 주변 6개국이 분쟁을 벌이자, 중국은 지난해 암초 5곳을 인공섬으로 만들었습니다.
유엔법에 따라 암초와 달리 인공섬은 영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중국은 이곳에 군사를 배치해 실질적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보란듯이 처음으로 인공섬 12해리 안쪽으로 군함을 파견해 중국의 주장을 무시한 겁니다.
중국 외교부는 미 군함 파견을 '불법 진입'으로 규정하고, 경거망동하지 말라며 경고했습니다.
문제는 미국이 지난 정상회담에서 남중국해와 직접 관련이 없는 한국을 이 문제에 끌어들였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오바마 / 미국 대통령(지난 16일)
- "중국이 국제사회의 질서를 어긴다면, 한국이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다음달 1일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선택을 강요받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