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cm의 훤칠한 키에 운동으로 다져진 몸, 중저음 목소리에 부드러운 미소. 43세의 잘생긴 캐나다 총리 탄생에 이번주 소셜 미디어(SNS)가 들썩였다. 캐나다 뿐만 아니라 미국·호주 등지의 SNS 사용자들도 유명 배우 못지 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SNS는 이미 총선·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존F. 케네디가 ‘TV 선거’ 시대를 열었다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부터 ‘SNS 선거’ 시대가 열렸다고 본다. 지난 2008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맥케인 후보측은 SNS 전략에 소홀했다. 당시 미 유권자 가운데 SNS 사용률이 37%에 불과해 선거에 어떤 영향을 줄지 판단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민주당은 SNS를 통해 유권자와 소통하면서 사이버공간을 파란색으로 물들였다. 2012년 대선에선 공화당 롬니 후보측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SNS에 많은 글을 올리며 적극 소통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에도 ‘SNS 선거’의 승자는 오바마였다.
오바마측이 올린 글은 ‘좋아요’라는 반응이 롬니측보다 두배 많았다. 특히 리트윗은 무려 20배나 많았다. 이를 통해 정치학자들은 ‘SNS 선거’의 승패는 후보측이 올린 포스팅 수에 달린 것이 아니라 리트윗으로 측정되는 ‘유권자 관여도’라고 분석했다.
이번 캐나다 총선에서 쥐스탱 트뤼도 당선자도 SNS를 잘 활용했다.
그는 여성의 낙태권리와 대마초 합법화 등 진보적인 공약들을 발표했는데, 사실 ‘낙태 허용’은 반대 여론이 70%에 달하는 등 크게 환영받은 공약은 아니다. 하지만 캐나다 언론은 “유권자들이 그의 잘생긴 얼굴을 보느라 말은 귀담아 듣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선거 기간 쥐스탱은 과거 사진과 동영상들이 SNS 상에서 수없이 리트윗되며 화제의 중심이 됐다.
2년전 자선 경매 무대에서 스트립 쇼를 했는데 재킷을 벗고 넥타이를 풀어 와이셔츠까지 벗어 던졌다. 옷을 하나씩 벗을 때마다 여성 관객들은 환호했다. 또 한번은 헤드기어를 쓰고 링에 올라 복싱도 했는데 상대를 3라운드에서 TKO로 누르고 승리했다. 복싱 포스터에선 어깨까지 늘어뜨린 곱슬머리에 주먹을 쥔 인상적인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투표 당일에는 보좌관 2명의 다리를 밝고 올라가 인간 피라미드를 만든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가 입은 청바지 밑으로 단단하고 굵은 허벅지가 그대로 드러났다.
근육질 팔뚝의 까마귀 문신도 SNS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이 까마귀는 캐나다 북부 인디언 부족인 ‘하이다 족’의 상징으로, 쥐스탱의 부친인 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가 재임당시 ‘명예 부족원’이 되면서 트뤼도 집안이 명예 부족원이 됐다고 한다.
트뤼도 신임 총리의 매력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라고 한다. 피에르 전 총리 역시 잘생긴 외모로 임기 중에 미국 가수 바버라 스트라이샌드 등 여성 연예인들과 염문을 뿌렸다. 재임중이던 51세 때 방송 진행자였던 22세 여성과 결혼했지만 쥐스탱을 포함해 3명의 자녀를 두고 7년만에 이혼했다.
쥐스탱 역시 방송 진행자인 소피 그레구아르와 결혼해 자녀 3명을 두고 있다. 부친과 달리 그는 페이스북에 자녀들과 뽀뽀하고 아내와 포옹하는 등의 사진으로 가정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잘생긴 외모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선거 승리후 SNS에서 여성들은 그에게 ‘필프’(Pilf)라는 새 별명을 붙였다. 성적 용어로 ‘Prime minister I’d li
[서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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