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를 선언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외동딸이 고액 강연으로 돈벌이에 나선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2월, 첼시는 ‘몸값’ 비싼 엄마를 대신해 캔자스시에 있는 미주리대에서 6만5000달러(약7256만원)를 받고 강연을 했다. 이 강연은 대학 내 ‘여성 명예의 전당’ 개관을 앞두고 주최된 것이었다.
당초 미주리대는 클린턴 전 장관을 섭외하려 했으나 강연료가 무려 27만5000만 달러에 달해 대신 첼시를 초청했다.
첼시는 부모의 후광 외에는 별다른 이력이 없음에도 거액 강연료를 받았다. 강연 시간도 10분 연설, 20분 질의응답, 30여분 사진촬영 등 총 1시간에 불과했다. 첼시가 받은 금액은 페미니스트 글로리아 스타이넘(3만 달러), 언론인 코키 로버츠(4만 달러) 등과 같은 유명 여성 인사들이 받은 것보다 많다.
첼시는 한 술 더떠 까다로운 강연 조건도 내걸었다고 WP는 보도했다. 강연 단상 주변에 ‘미지근한’ 물을 놔둬야 하고 질의응답 때 앉을 의자는 팔걸이와 등받이를 반드시 갖춰놓을 것을 주문했다. 첼시의 보좌진은 첼시를 소개하는 자막에 빌과 힐러리의 딸이 아닌 그들 가족이 만든 재단의 부회장으로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
첼시가 최근 몇 년간 벌어들인 강연료는 최대 80만달러에 달한다. 이처럼 가족 전체가 유명세를 이용해 고액 강연에 나서자 유권자들은 클린턴 전 장관에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있다고 WP는 전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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