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러시아와 서방세계간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 이들이 통화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넉 달만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우크라이나 사태와 마감시한을 앞둔 이란 핵협상,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 등 주요 국제현안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휴전합의(민스크 합의) 조건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며 “여기에는 우크라이나 영토에 있는 모든 러시아군 병력과 장비를 철수시키는 것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날 양 정상의 통화는 미국과 유럽, 러시아가 각각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군비경쟁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미국은 최근 냉전시대 후 처음으로 동유럽 6개국에 탱크, 장갑차, 자주포 등 중화기를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도 전날 러시아를 겨냥해 신속대응군 규모를 3배로 증원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이에 우크라이나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도 최근 연내 40기 이상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실전배
양국 정상은 또 이란 핵협상과 관련해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현재 진행 중인 협상에서 주요 6개국(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P5+1)은 서로 단합하고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견일치를 이뤘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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