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조 9천억 빠져나갔다…그리스 디폴트 우려? '이유보니'
↑ 하루 1조 9천억/사진=MBN |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이 벌이는 부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자 불안해진 예금주들이 은행으로 몰리는 뱅크런(대량예금인출)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 복수의 은행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하루에만 그리스 은행에서 15억 유로(약 1조9천억원)의 예금이 빠져나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규모의 인출액은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정권을 잡은 올해 1월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이번 주 예금 인출액은 50억 유로(약 6조3천억원)에 달했습니다.
그리스 은행들은 다음 주에 인출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습니다.
대규모 예금 인출의 주요 원인으로는 구제금융 협상 실패에 따른 우려감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리스는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과 지난 5개월 동안 구제금융 협상을 벌였지만 타결을 보지 못했습니다.
양측은 개혁안의 연금 삭감과 채무 재조정 등의 부문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 회의에서조차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하자 EU는 오는 22일 긴급 정상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이 협상마저 결렬돼 추가 분할금을 받지 못하면 그리스의 디폴트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그리스의 유동성 위기에 ECB는 '긴급유동성지원'(ELA) 금액 상한을 상향 조정했습니다.
ECB는 지난 17일 그리스에 대한 ELA 금액 한도를 11억 유로(약 1조3천억원) 올린 데 이어 전날 18억 유로(약 2조3천억원)를
구제금융과 별개인 ELA는 시중 은행이 자금난을 겪을 우려가 있을 때 유로존 각국 중앙은행이 ECB의 승인을 받아 공급하는 것으로 ECB가 평소 적용하는 금융 프로그램입니다.
그리스에서 예금 인출이 급격히 늘어나 대출기관들이 긴급 자금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어지자 ECB는 그동안 꾸준히 ELA 상한선을 확대했다고 FT는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