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쯔강 여객선 침몰, 회오리바람에 순식간에…사건 경위 살펴보니?
↑ 사고가 난 동방의 별 자료 사진 |
양쯔강 여객선 침몰, 양쯔강 여객선 침몰
중국 양쯔(揚子)강 유람선 침몰사고는 갑자기 닥친 회오리바람에 순식간에 배가 뒤집히면서 참사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침몰선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호가 사고를 당한 직후 헤엄을 쳐서 뭍으로 나온 것으로 알려진 선장은 "선박이 갑자기 회오리바람을 만나 뒤집혔다"고 밝혔다고 중국 신화망(新華網) 등이 2일 전했습니다.
선장과 기관장 등은 하나같이 사고 순간을 이같이 전하고는 공안당국에 불려가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배수량 2천200t, 길이 76m, 폭 13m의 대형 유람선이 운항도중 악천후로 인해 순식간에 변을 당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 AP통신도 배가 강력한 바람을 맞아 2분 만에 침몰했으며 사고 직후 침몰선 안에 있는 승객들이 구조를 요청하는 아우성이 들리기도 했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을 전했습니다.
중국 국가기상센터 기상서비스실의 쉐젠쥔(薛建軍) 고급공정사는 중국 언론에 "1일 밤 9시에서 10시 사이 침몰사고 현장 부근에는 12급(초속 35m)의 회오리바람이 불었고 1시간에 97㎜의 폭우가 쏟아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양쯔강 중하류지역이 우기에 접어들면서 회오리바람이 자주 발생하지만 이번처럼 심한 경우는 5년만에 한번 나타날 정도"라고 설명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배가 방향을 전환하던 중 회오리바람을 맞아 더욱 쉽게 뒤집힌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하기도 했습니다.
배에 타고 있던 458명 가운데 구조된 인원이 3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배가 워낙 빠른 속도로 침몰해 실제로는 훨씬 적을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옵니다. 일부 언론은 구조된
사고가 난 시점은 승객들이 대부분 잠을 청할 시간이어서 대응력이 떨어질 수 있는데다 선장과 선원들이 먼저 빠져나오는 바람에 피해가 커졌을 공산도 있습니다.
승객들은 장쑤(江蘇)성과 상하이(上海) 등 지역 여행객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50~80세 연령대의 노년층 단체여행객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