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뒤면 어버이날인데요.
미국에서 진한 모성애를 느낄 수 있는 두 엄마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정상보다 두 달 일찍 태어난 아기의 이름은 천사를 뜻하는 '엔젤'입니다.
1.26kg, 이 작은 남자 아기는 태어난 뒤 엄마 품에 안길 수 없었습니다.
22살 엄마 칼라 페레즈는 지난 2월 뇌출혈로 쓰러져 뇌사상태에 빠졌고, 이후 엔젤을 8주나 더 자궁에 품었습니다.
제왕절개 수술로 엔젤을 낳은 페레즈는 이틀 뒤 숨을 거뒀습니다.
▶ 인터뷰 : 수 코스 / 병원 부원장
- "비극적인 상황이었지만 아기를 건강하게 출산하도록 하겠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뱃속의 아기를 살린 페레즈는 장기를 기증해 또 다른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했습니다.
미국 위스콘신주 매너샤의 다리는 지난 3일 밤 악몽의 현장으로 변했습니다.
27살 청년이 약혼녀에게 파혼당하자 무차별 총격을 가했고, 다리 위에 있던 일가족 중 남편과 큰딸은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부인 에린 스토펠 역시 복부와 다리, 손에 세 군데나 총상을 입었지만, 남은 두 아이를 감싸 안아 목숨을 지켰습니다.
에린은 여전히 위독한 상태.
▶ 인터뷰 : 레이 조건 / 담당 의사
- "아이들을 보호하려는 엄마의 힘은 놀랍기만 합니다."
죽음과 고통을 초월한 두 엄마의 사랑이 미국인들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