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또다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2센트(0.6%) 높아진 56.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일부터 계속 올라 WTI 가격은 작년 12월 23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이날 유가 상승은 예멘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고조된데 따른 것이다.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 예멘지부(AQAP)가 예멘의 남부 주요 원유수출항을 장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원유 선물 매입세가 급증했다. 이 항구는 하루 평균 12만~13만배럴 원유를 수출하는 하드라마우트 지역의 주요 거점 중 하나다.
또 OPEC가 이날 미국의 산유량 감소를 전망한 점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OPEC는 “올해 2분기 미국의 원유 공급량이 하루 평균 1365만배럴로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2분기 정점을 찍은 후 3분기부터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OPEC는 미국 에너지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 통계를 인용해 지난달 미국 원유 시추기 가동 대수가 전월 대비 238기 감소한 1110
앞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4일 미국의 5월 원유 생산량이 4월보다 하루 5만7000배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전주보다 130만배럴 증가에 그쳐 490만배럴이 증가할 것이라던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김덕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