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은 음력 정월 초하룻날 밤새 폭죽을 터트립니다.
악귀를 쫓는다는 의미가 있지만, 폭죽에서 나오는 먼지가 스모그의 또다른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의 설과 같이 중국에서도 가장 큰 명절인 춘절이 시작되자 곳곳에서 대형 불꽃놀이가 시작됩니다.
폭발음과 불꽃으로 악귀를 쫓는다고 믿어 폭죽은 만두를 빚어 먹는 것만큼이나 춘절의 중요한 전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좡 타오 / 중국 상하이
- "모두가 건강하길 기원합니다. 그게 최고죠."
문제는 불꽃놀이 행사와는 별개로 중국인들이 너도나도 폭죽을 사서 터트린다는 겁니다.
워낙 양이 많다 보니 굉음과 먼지가 상상 이상입니다.
특히 폭죽에서 나온 먼지 때문에 대기질이 급격히 나빠져 매년 춘제 때면 심각한 스모그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베이징의 경우 이미 오늘(19일) 오전 9시를 기준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외출금지 권고' 수준인 300㎍/㎥ 이상으로 치솟았습니다.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중국 당국은 폭죽 판매점을 제한하고 판매 기간을 줄여 단속에 나섰습니다.
139개 도시는 아예 폭죽을 금지했고, 폭죽을 자제하자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통을 금지하는 데 대한 반발도 적지 않아 폭죽으로 인한 스모그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