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남부도시 이스파한에서 22일(현지시간) 산성 유해 물질을 이용해 여성을 공격하는 사건들을 비난하는 수 천명 규모의 시위가 벌어졌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소셜미디어 연락을 통해 감행된 것으로 보이는 이번 시위는 지난 2009년 선거 결과 시비가 무력으로 진압된 후 이란에서 시위가 극히 드물었던 만큼 주목받고 있다.
여성을 상대로 한 소위 산성물질 테러는 비(非)이슬람적 행실을 바로잡아주는 사람을 보호한다는 취지의 법안이 지난 19일 의회를 통과되고 나서 산발적으로 발생했다.
현지의 한 관리는 지난 3주 사이에 오토바이를 탄 남자들이 8~9명의 여성에게 산성물질 테러를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히고 피해자 몇몇은 시력을 잃거나 얼굴이 흉하게 일그러졌다고 전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2천여명의 시위대는 현지 사법당국 앞에 모여 과격주의자들의 만행을 규탄하는 한편 그들을 이슬람국가(IS) 전사들과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시위대는 또 금요기도회 지도자들과 검찰 책임자들에게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그동안 사회지도층을 곤경에 몰아갈 수 있는 이같은 사건이 발생하면 당국은 진상 규명을 아예 외면하고 사건을 얼버무렸다는 비난이 만만치 않다.
의회에서 통과됐으나 아직 절차를 남겨둔 문제의 법안은 이란의 엄격한 풍속법에 따르지 않는 사람을 개인이 교정해 줄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개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문제의 법안이 효력을 발휘하게 되면 숫자는 적으나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강경파에게 더 많은 권한을 주게 될 것이라며 이 법에 반대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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