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가 23일 캐나다 오타와 국회의사당 총기 난사 사건을 계기로 테러 위협이 고조됨에 따라 캔버라 국회의사당에 대한 경비를 강화했다.
캔버라 국회의사당 경비를 담당하는 호주연방경찰(AFP)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오타와 총격사건 발생 직후 의사당 경비를 담당하는 무장경력을 늘렸으며, 호주에 주재하는 캐나다 외교공관에 대한 경비도 강화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호주 연방의회는 현재 회기 중이라 매일 많은 의원이 의사당에 출근하고 있다.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캐나다 국회의사당에 대한 공격은 매우 우려스러운 사건"이라며 "언제든지 이런 종류의 사건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고 말했다.
비숍 장관은 이어 이날 새벽 4시께 존 베어드 캐나다 외무장관과 문자메시지를 교환했다며 "총기를 든 범인이 사살될 때 베어드 장관과 불과 15m 떨어진 거리에 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브론윈 비숍 호주 하원의장은 "만들어진 지 오래된 캐나다 국회의사당과보안설비가 잘된 호주 국회의사당은 다르다"면서 의원들에게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비숍 의장은 "오타와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총격사건이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호주 정부는 지난달 초 국가적 테러 위험 수준을 '중간'(medium)에서 '높음' (high)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이미 캔버라 국회의사당 등 주요 공공시설에 대한 경비태세를 강화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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