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일)로 닷새째를 맞은 홍콩의 '우산 혁명'은 이제 전 세계로 번지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행정장관이 오늘까지 사임하지 않을 경우, 정부 기관을 점거하겠다고 압박했습니다.
김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줄을 잇는 노란 우산의 물결.
이곳은 홍콩이 아닌 필리핀입니다.
들불처럼 번지는 홍콩의 '우산 혁명' 지지 행렬은 미국에서도, 타이완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위대와 그 지지자들은 전 세계 곳곳에서 항의의 상징인 검은 옷과 희망·단결을 뜻하는 노란 색 팻말과 리본으로, 자신들의 뜻을 분명히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들이 원하는 건 친중국계인 렁춘잉 행정장관의 사퇴.
▶ 인터뷰 : 레스터 / 홍콩 대학생 연합 부비서장
- "행정장관이 사퇴하지 않으면 다른 정부 기관을 둘러싸거나 점거하는 걸 포함해 더 나아간 시위 방침을 발표하겠습니다."
국경일 연휴 이틀째를 맞은 홍콩의 도심은 10만 명이 넘는 시위대가 모여, 시위 시작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휴일을 맞아 직장인들도 아이의 손을 잡고 시위대에 합류했습니다.
▶ 인터뷰 : 오춘만 / 시위 참여자
- "민주주의도, 자유도 점점 사라져가는 것 같습니다. 해가 거듭할수록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엄청난 시위 행렬에도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정부 입장은 여전히 강경한 상황.
오늘로 끝나는 연휴 이후에도 시위 동력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