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에서 반미와 좌파를 대표하는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대통령이 4선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차베스는 원유 생산량을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밝혀 국제 유가에는 큰 영향이 없을 전망입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14년째 베네수엘라를 이끌고 있는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4선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대선에서 야권 통합 후보인 엔리케 카프릴레스를 약 10%포인트 차로 누른 차베스는 내년부터 6년 더 대통령 자리를 지키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차베스 / 베네수엘라 대통령
- "여러분은 사회주의와 독립, 위대한 베네수엘라에 투표하셨습니다!"
야권 후보 카프릴레스가 대선 패배를 받아들인다고 밝혀, 우려됐던 정국 혼란은 빚어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군인 출신의 차베스는 지난 1998년 빈민층의 지지를 업고 대통령에 처음 당선돼 사회주의 개혁과 반미 노선을 이끌어왔습니다.
차베스의 재선은 에콰도르와 볼리비아 등 중남미 좌파 세력의 재집권 가도에도 힘을 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차베스의 연임으로 세계 최대 원유 보유국인 베네수엘라의 석유 정책도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차베스는 원유 생산량을 확대하고 중국 등 아시아로의 원유 수출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차베스가 반미 노선을 강화하며 대미 원유 수출을 급격히 줄인다면 국제 유가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