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52% "경제 중요"..민주 고전 불가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띤 중간선거가 2일 오전 미국 전역에서 순차적으로 시작됐다. 이날 선거는 버지니아와 뉴욕 등 동부지역에서 오전 6시부터, 시차가 있는 중부와 서부 지역에서는 1-3시간 차이를 두고 차례로 시작됐으며, 주별로 오후 6시-9시 사이에 종료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개표작업에 소요되는 시간 등을 감안할 때 전체적인 선거결과는 동부시각으로 3일 자정(한국시각 3일 오후 1시) 이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상원의원(임기 6년) 100명 가운데 37명, 하원의원(임기 2년) 435명 전원, 주지사 50명 가운데 37명을 선출한다.
CNN 방송은 "유권자들의 52%가 이번 선거에서 경제를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전하면서 공화당의 우세를 점쳤다.
공화당은 적어도 하원에서 다수당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2008년 대선을 계기로 민주당이 백악관은 물론 상.하 양원의 다수당을 차지했던 현재의 정치지형에 큰 변화를 몰고올 전망이다.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될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대북 정책 등 한반도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선거일을 하루 앞둔 1일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원에서는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공화당에 빼앗길 것이 확실시 되며, 상원에서도 민주당은 다수당 지위를 가까스로 유지할 가능성이 있지만 공화당에 4-5석을 내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원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게 되면 미국 권력서열 3위이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하원 의장 자리는 현재의 민주당 낸시 펠로시에서 공화당 존 베이너 원내대표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37개주에서 실시되는 주지사 선거도 판세는 공화당에 유리해 현재 민주당 26개주, 공화당 24개주인 정당별 주지사 분포는 이번 선거를 거치면 공화당 주지사가 수적인 우위를 점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공화당 경선때부터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보수 유권자 운동단체인 `티파티
이번 중간선거는 여야 후보들이 사생결단식 네거티브 정치공세를 펼친 것은 물론 엄청난 물량의 선거자금을 쏟아부어 선거후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