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난주 특검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말한 내용에 대한 해석이 분분합니다.
이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와도 직결될 수 있는만큼 삼성측은 의미축소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이성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주 금요일 특검조사에서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등에 대해 자신의 책임을 인정했을까?
인터뷰 : 이건희 / 삼성그룹 회장
- (3가지 의혹에 대해 책임을 모두 인정하신 겁니까?) "건수에 따라 100%는 아니고..."
듣기에 따라서는 비자금 조성 의혹, 불법 경영권 승계, 정관계 불법 로비 등 이른바 세가지 의혹 가운데 일부에 대해선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 측은 "이 회장이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 만큼 의혹에 대한 시인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이 회장은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 의혹에 대해 그룹 차원의 지시나 공모는 없었다는 기존 주장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 이건희 / 삼성 그룹 회장
-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 직접 지시했습니까?) "내가 지시한 건 없어요"
즉, 이 회장의 발언은 그룹이나 계열사 차원의 일부 불법·편법 행위에 대해 세심하게 챙기지 못한 불찰을 인정하겠다는 취지로 해석해야 된다는 게 삼성 측 설명입니다.
삼성측 해석대로라면 기업총수로서 도의적 책임을 진다는 것에, 법적인 책임을 묻기 힘든 만큼 기소도 힘들다는 분석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검팀은 이 회장이 조사에서 하나 이상의 혐의를 인정했
한편 삼성측 관계자는 "특검이 마무리되면 5월에나 경영이 정상화되지 않겠냐"면서도 "하지만 특검 결과에 따라 수뇌부 거취가 결정돼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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