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내라""신속수사"

김경준 씨의 부인 이보라 씨의 회견을 계기로 정치권의 공방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한나라당은 증거를 제시하라고 김씨 가족에게 요구했고, 신당과 이회창 후보측은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이상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밤새 당사에서 비상대기하며 긴장했던 한나라당은 김경준씨 부인 이보라씨 회견 내용에 오히려 안도하는 모습입니다.

오히려 '그것 봐라'며 김씨 가족을 향한 비난전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 나경원 / 한나라당 대변인
- "이명박 후보가 BBK를 소유했다는 증거도, 주가조작이나 횡령에 가담했다는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 세상을 바꿀 것 같이 큰 소리 치던 에리카 김은 숨어버렸다"

또 "이면계약서를 언급하면서 연기만 피우지 말고 즉각 공개하든지, 아니면 법의 심판을 기다리라"고 강조했습니다.

신당은 이보라씨 회견을 통해 상당한 진실이 드러났다는 반응입니다.

특히 이명박 후보와 김경준 씨와 처음 만난 시점이 99년이라는 말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 최재성 / 대통합민주신당 원내부대표
-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 BBBK 설립 최초 과정부터 김경준과 얘기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대목이다."

신당은 또 그동안 밝혀진 근거만으로도 진실의 윤곽이 나왔다며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이회창 후보측도 최초 만남의 시점을 문제삼으며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 이혜연 / 이회창 후보 대변인
- "김경준씨가 이명박후보와 최초 만난 시점은 99년 초반으로 이후보가 주장했던 2001년 1월과 일치하지 않는다. BBK 설립 이전에 이미 만났다는 얘기다."

이보라씨가 이른바 이면계약서의 존재만 알리고 내용은 공개하지 않음에 따라, 정치권 공방은 더욱 가열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