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는 승용차보다 크고, 무거워 안전하다고 생각하실텐데요.
하지만 정면충돌시 화물차의 사망사고 위험률이 승용차 보다 무려 2배나 높다고 합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10년 넘게 화물차를 몰아 온 박영호씨.
장거리 운전을 할 때나 고속도로를 달릴 때면 늘 불안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 박영호 / 경기도 용인시 구성읍 - "충격당시 안전에 대해서는 무방비 상태나 마찬가지죠."
실제 화물차가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을 해봤습니다.
50km의 속도로 마주달리던 1톤 트럭과 중형차가 정면충돌하자 육중한 트럭이 허공으로 크게 들리더니 90도로 회전합니다.
운전석 유리창은 산산조각이 나고 시험차량에 탄 인체모형, 더미는 머리를 운전대에 심하게 부딪칩니다.
실제 사고였다면 운전자가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아찔한 순간입니다.
보험개발원 조사결과 차량 만대당 사망자수는 승용차는 2명이었던 반면, 승합차는 2.4명, 화물차는 3.9명이나 됐습니다.
소형 화물차의 경우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실험에 사용된 차를 기준으로 범퍼 높이는 트럭이 6cm 낮았고, 운전석과 범퍼와의 거리는 120cm나 짧았습니다.
인터뷰 : 박인송 /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 박사 - "소형 화물차가 위험한 것은 승용차에 비해 엔진룸이 없고, 범퍼 높이가 낮고, 에어백을 달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SUV는 달리는 흉기나 다름 없었습니다.
범퍼 높이가 승용차보다 높아 사고시 반대편 차량 운전자의 사망위험을 74%나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최근 출고되는 투싼이나 신형 스포티지처럼
천상철 / 기자 - "등록차량 1500만대 가운데 20%인 300만대가 화물차량이라고 합니다. 치명적인 사고위험에 노출된 화물차에 대한 안전도 평가기준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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