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의 핵심인 송도국제도시가 점차 모양새를 갖춰가고는 있지만, 지자체 재원 만으로 사업이 진행되다보니 외국기업 유치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알맹이는 없는 속빈강정이 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에는 64층 규모의 초고층 타워형 건물의 공사가 한창입니다.
21층 규모의 갯벌타워 주변으로 벤처업체와 연구소가 모여 있습니다.
673만평에 이르는 매립지를 만들기 위한 매립공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 멀리에는 22km 구간에 이르는 국내 최장의 인천대교가 제법 모습을 드러냅니다.
인터뷰 : 이혁준 기자
-"송도국제도시와 영종지구를 잇는 인천대교는 기존에 인천국제공항까지 1시간 가량 걸리던 거리를 15분으로 줄이게 됩니다."
이처럼 인천경제자유구역은 권역별로 건물이 올라가고 도로가 건설되는 등 인프라를 빠르게 갖춰 나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정작 중요한 해외기업 유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업에 필요한 재원은 턱없이 부족한데다 외국기업 유치를 위한 정부의 제도적 지원책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돈이 없다보니 기업유치를 위한 IR 활동도 변변치 못한 상황입니다.
인터뷰 : 민희경 /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본부장
-"지난해 IR은 20회, 투자유치건으로 해외에 나간 것은 20회 정도입니다. 횟수가 그보다 훨씬 많아야죠..."
경제특구에 무색할 정도로 인허가와 관련한 각종 규제도 많아 외국기업 유치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이환균 /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특히 투자자가 투자할 때 여러가지 인허가 절차가 복잡하고 각 부처의 행정규제가 많습니다. 이를 원스톱 서비스로 해서..."
사정이 이런 데도 정부는 지자체가 알아서 할 일이라며,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모습입니다.
정부 차원의 지원이 없다보니, 지자체 능력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해 사업 차질이 불보듯 하다는게 안팎의 지적입니
따라서 조속히 관련된 특별법을 만들어 중앙 정부가 적극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속빈강정이 되다시피한 송도국제도시가 당초 취지대로 동북아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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