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차를 몰고 주유소를 가셨던 분들이라면 비싼 기름값 때문에 깜짝 놀랐을 겁니다.
정부와 정유업계가 비싼 기름값을 놓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가운데, 소비자의 부담만 늘어나고 있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자영업을 하는 박응수씨는 최근 급격히 늘어난 기름값 때문에 주유소에 오는 것이 겁이 납니다.
인터뷰 : 박응수 / 자영업자
-"많이 나가죠. 많이 비싸졌으니까. 최근에 한달에 10만원 정도는 더 들어가는 것 같아요. "
최근들어 기름값에 부담을 느끼는 것은 박씨 뿐만이 아닙니다.
지난주 까지 15주 연속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눈앞에 두고 있는 휘발유값 때문에 주유소를 찾는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최고조로 달아 올랐습니다.
인터뷰 : 오정환 / 서울 상계동
-"굉장히 심리적으로 부담이 되구요 차를 가지고 다녀도 가고 싶어도 못가는 형편입니다."
인터뷰 : 신재복 / 서울 한남동
-"그러니까 이제는 기름값이 50만원 될때만 해도 알겠는데, 이제는 감각을 모르겠어요"
인터뷰 : 함영구 / 기자
-"이처럼 기름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이같은 질문에 대해 기름에 붙는 높은 유류세 때문이라는 의견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 박응수 / 자영업자
-"세금때문에 비싸다고 생각하죠. 세금때문이죠. 세금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죠. 너무 비싸요 정말로.
인터뷰 : 이재용 / 서울 중곡동
-"원가는 별로 안되잖아요 기름값이요. 전부 세금때문에 그런 것이죠."
실제로 우리나라의 기름값은 과히 세금 폭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휘발유 1리터 값이 1,500원이라면 이중에서 휘발유 공장도 가격은 600원 정도, 나머지 900원은 교통세 등을 포함한 세금입니다.
이처럼 높은 세금 비중 덕분에 지난해 정부에서 거둬드린 유류세도 무려 26조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국민들의 기름값 부담에 대해 외면하고 있습니다.
유류세 부담이 OECD 회원국과 비교해 높지 않다는 논리만 고집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김석동 / 재경부 차관
-"유류 가격뿐만 아니라 세금 비중을 보더라도 우리 OECD 회원국 중에서는 중간정도 수준입니다."
한 술 더 떠 정부는 다음달에도 기름값을 올리겠다는 입장입니다.
제2차 에너지세제 개편으로 경유와 휘발유의 가격을 리터당 35원과 60전씩 올린다는 것입니다.
반면 높은 기름값에 대한 책임은 정유사에게 돌리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정유사들이 유가 담함을 통해 기름값을 올렸다며 500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한 상황입니다.
SK주식회사와 GS칼텍스 등 정유사들은 정부의 과징금 부과에 강력 반발하며 국내 기름값이 높은 것은 국제유가 상승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주정빈 / 석유협회 부장
-"국내 휘발유가격의 산정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의 휘발유 현물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서 그 이유때문에 국내 휘발유 가격이 동반해서 상승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류세 비중이 국내 기름값의 대부분을 차지하
인터뷰 : 함영구 / 기자
-"이제는 국민의 생활과 너무나도 밀접해진 기름값, 기름값 거품에 대해 책임을 떠넘기기 보다는 정부와 정유업체의 현실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함영구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