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 종업원 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4시로 예정됐던 2차 소환에도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습니다.
경찰은 김 회장 측에 내일 소환에 응할 수 있는지 여부를 통보해달라는 최후 통첩을 보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네 서울 남대문경찰서입니다.
[앵커1]
mbn이 단독 보도한 것처럼, 김승연 회장이 결국 경찰의 2차 소환 요구에도 불응한다는 공식입장을 밝혀왔다고요?
[기자1]
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측은 남대문경찰서에 2차 소환에도 응할 수 없다는 소환연기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한화그룹은 신청서를 제출하기 전 mbn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김승연 회장의 불응 사실을 전해왔는데요.
한화그룹 관계자는 "새벽 3시에 소환 통보를 받은 상황에서 출석이 가능하겠냐"며, 소환 불응 입장이 정해져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초 한화 측은 출석연기신청서를 통해 최근 다녀온 해외출장 등을 이유로 출석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인터뷰 : 한화관계자
-"심신이 많이 피곤한 상태라 지금 건강상에 많이 안 좋은 상태라 이번에 아마 연기 신청을 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 회장 측은 변호사를 선임한 뒤 경찰 수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실 상 당장 소환에 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인 셈입니다.
경찰은 일단 조금전인 6시까지 김 회장 측에 내일 소환에 응할 수 있는지 여부를 통보해 달라는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현재까지는 최후통첩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나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경찰은 김 회장이 3차 소환 요청에도 끝내 불응하면 오늘이나 내일 중 체포영장을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2]
김승연 회장의 둘째 아들의 도피성 출국이 뒤늦게 알려져 경찰의 수사망에 허점이 들어났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2]
김 회장의 둘째 아들은 지난 25일 중국 선양으로 도피성 출국을 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교환학생으로 와 있는 서울대 동양사학과 학생 및 교수들과 함께 현지 답사를 간 것입니다.
이에대해 수사망의 허점을 드러낸 경찰은 "법무부 출입국관리소의 입출국 상황이 전산망에 입력돼 경찰이 조회하는 데 하루 이틀 가량이 걸린다면서 김 회장 아들의 출국 사실은 중국으로 떠난 다음날인 26일 저녁에 입력됐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남대문경찰서는 어제, 그러니까 27일 브리핑을 통해 김 회장의 아들을 오늘 오전에 소환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김 회장의 아들이 이미 출국한 사실을 알면서도 소환 계획을 발표했다는 말이 됩니다.
인터뷰 : 장희곤 / 남대문경찰서장
-"전산망과 한화측과의 협의 내용을 근거로 하면 국내에 체류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그런 과정에서 다시 확인하는 것은 어려웠다."
경찰은 김 회장 아들의 출국 사실을 숨긴 한화측 관련자들을 사법처리한다고 밝혔지만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앵커3]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이번 폭행사건 중에 직접 폭행을 했다는 진술도 확보됐다죠?
[기자3]
경찰은 김 회장 아들과 시비가 붙었던 북창동 주점 종업원 5명과 조모 사장을 조사한 결과 김 회장이 직접 폭력을 휘둘렀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복수의 종업원들은 "김 회장한테서 직접 폭행당했고 다른 동료들이 맞는 것도 분명히 목격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진모씨 등 한화의 경호담당자들에 대한 조사에서도 북창동과 청담동 술집에서 폭력행위가 이뤄진 부분을 인정했고, 이 자리에 김 회장도 함께 있었다고 진술도 확보된 상태입니다.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는 부분은 술집 종업원들을 청계산 창고로 납치해 감금하고 폭행했다는 부분인데요.
경찰은 감금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청계산 인근에서 목격자를 확보하고 폭행에 대한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피해자들은 경호원들이 '자신들은 김승연 회장을 모시고 있는 사람'이라며 회칼을 보여주며 폭행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납치로 인한 감금과 폭행 사실이 확인되면 긴급체포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경찰은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보복을 우려하고 있어 계획했던 대질조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남대문경찰서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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