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애니콜 신화의 주역이었던 이기태 부회장이 인사 이후 출근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의 최고경영자가 인사에 불만을 품고 항명하는 사례는 거의 드문 경우여서 삼성그룹이 적잖게 충격을 받는 모습입니다.
보도에 김양하 기자입니다.
최근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전자 기술총괄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기태 부회장이 인사 이후 출근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부회장의 출근거부에 대해 삼성측은 당황하는 모습입니다.
삼성계열사의 최고경영자가 인사에 불만을 품고 출근을 거부한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회장의 거취에 대해 삼성측에 확인한 결과 "세계가전쇼 CES 이후 심한 몸살감기를 앓고 있다" "사무실이 수리중이어서 출근하지 않았다" "22일부터 26일까지 휴가중"이라는 등 해명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최지성 사장 등 다른 신임 사장들은 사무실이 수리중이지만 업무를 보고 있어서 대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은 특히 이재용 전무 등 삼성전자 경영진과 해외임원이 모두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도 불참했습니다.
이 부회장의 출근 거부는 겉으로는 부회장으로 승진했지만 사실상 밀려난 것에 대한 불만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기태 부회장은 독단적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저돌적인 추진력 때문에 경영스타일
특히 휴대폰 사업부에서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사람을 중용해서 회사 내부에서도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삼성이 연초부터 불거진 최고경영자의 항명을 어떻게 처리할 지 재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양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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