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전 중소업체 넷피아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자국어 인터넷주소 서비스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인터넷 망 제공자인 KT가 새로운 검색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넷피아의 자국어인터넷주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김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www'로 시작하는 영문 주소 대신 한글로 인터넷 주소를 입력하는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
넷피아와 이 서비스를 함께 진행해 온 KT가 최근 자회사인 KTH의 파란닷컴과 한글검색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글주소 입력때 해당사이트로 이동시키지 않고 파란닷컴의 검색결과를 보여주겠다는 것입니다.
이에대해 넷피아는 자국어 인터넷주소 서비스인, 한글 주소 자체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반발합니다.
인터뷰 : 노은천 / 넷피아 전무
-"주소창에 한글이 입력되면 해당 페이지로 연결되는 서비스를 중단하고 대부분의 한글인터넷 주소값을 파란닷컴의 검색결과로 보여주겠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넷피아에 등록된 70만개가 넘는 한글주소가 연결이 안되는 거죠."
KTH측은 한글키워드 서비스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넷피아와 디지털네임즈를 대상으로 공개경쟁을 통해 파트너를 선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넷피아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제휴를 하게되면 자사 서비스 이용 회원들의 한글인터넷 주소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제휴를 하지 않을 경우, 사용자들이 별도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사용해야 하는 불편 때문에 가입자 이탈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업계는 KT의 이러한 조치가 3%대의 낮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파란에 방문자를 몰아주고 광고 수익을 챙기려
하지만 KTH측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이야기도 할 수 없다는 입장만 밝혔습니다.
지난해 300억원이 채 안되는 매출액을 올린 중소기업 넷피아가 매출 11조원의 거대기업 KT와 힘겨운 싸움을 치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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