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삼성중공업 주가는 올해 들어 12.04% 내린 6240원을 기록했지만, 지난 23일부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9억원, 2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가 6000원대로 올라섰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6월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감액하는 방식의 무상감자를 단행한 데 이어 이달 17일 1조237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발행 예정가격은 4950원으로 10월 25일 확정된다. 구주주 청약일은 10월 28일부터 이틀간으로 신주 상장 예정일은 11월 19일이다.
삼성중공업은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된 재원을 재무구조 개선과 친환경 기술 개발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증자 자금을 활용해 차입금을 상환해 부채 비율을 6월 말 기준 322%에서 200% 수준까지 낮출 계획이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감자와 증자를 추진한다고 발표해 증자 계획 자체는 시장에 충분히 알려진 내용"이라며 "자본잠식과 관련된 우려는 완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선업황 회복으로 수주 확대가 예상되는 점이 기대를 모은다. 삼성중공업의 8월 말 기준 수주잔액은 7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 실적(7억달러) 대비 10배 규모다. 전체 연간 목표액(91억달러) 기준으로는 78%를 달성한 상태다.
삼성중공업은 향후 발주가 예상되는 러시아, 카타르, 나이지리아 프로젝트 등을 감안할 때 연간 전체 목표인 91억달러를 초과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삼성중공업은 올해 연간 수주 목표를 71억달러에서 91억달러로 상향한 바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유동성 공급 축소) 가능성과 관련해 조선주 주가에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올해 매출액은 6조8648억원, 영업손실 규모는 8808억원으로 추정된다.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