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8월 18일(17:2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한온시스템이 최대 4000억원 어치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공모 시장을 두드리기로 했다. 한온시스템의 최대 주주 한앤컴퍼니는 회사 경영권을 매각하고자 입찰 절차를 밟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다음달 2일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만기를 3년, 5년, 7년으로 나눠 총 3000억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한온시스템은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납입일은 내달 10일로 예정돼 있다. NH투자증권이 발행 실무를 맡았다.
한온시스템이 회사채를 발행하는 건 약 1년 만이다. 지난해 9월 운영 자금 마련을 위해 30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당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모집액(2000억원) 대비 3.65배 많은 7300억원 어치 주문을 확보했다. 한온시스템은 확보한 자금으로 만도, 콘티넨탈, 현대모비스, 우리산업 등에 물품대금을 결제했다.
이번 조달도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앞서 발행한 회사채의 만기가 돌아오기까진 여유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이 3년 전 발행한 1500억원 회사채의 만기는 오는 11월 말로 예정돼 있다.
한온시스템은 자동차용 공조 부품 업체로 일본 덴소(Denso)에 이어 세계 2위권 점유율을 자랑한다. 공조 부문은 전기차의 주행거리와 배터리 안전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는다. 자동차 부품사 중 성장 잠재력이 비교적 높은 것은 이 때문이다. 현재 최대 주주 한앤컴퍼니는 한온시스템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해 입찰 절차를 밟고 있다. 거래 대상은 한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가 보유한 회사 지분 70%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예상 가격은 약 7조~8조원 안팎이다.
현재 한온시스템의 장기 신용등급은 'AA0'다. 공조 시장 지위가 탁월하고 다양한 거래처를 두고 있어 수익성이 안정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국내 신용평가사 세 곳(한기평·한신평·나신평)은 한온시스템의 등급 전망에 '부정적'이란 단서를 달아뒀다. 코로나19로 영업현금흐름이 저하됐고 차입부담도 여전히 만만치 않아서다. 올 1분기 연결 기준 회사의 부채비율은 242.6%, 순차입금은 2조
이지웅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E&FP 사업부 인수 이후에도 차입금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익창출력이 악화돼 재무 상태가 개선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