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 : SKIET] |
26일 SKIET는 지난 22~23일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 결과 최종 공모가가 10만5000원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SKIET는 총 공모주식수 2139만주의 55%인 1176만주에 대해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수요예측에는 국내기관 1220개, 해외기관 514개 등 총 1734개 기관이 참여해 무려 18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코스닥을 합쳐 사상 최고 기록이다. 기존에는 코스닥 상장사인 카카오게임즈가 기록한 1524.85대 1이 최고치였다. 코스피 사상 최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1275.47대 1을 훌쩍 뛰어넘었다.
SKIET의 수요예측에 참여한 모든 기관투자자들은 공모 희망가 범위 상단인 10만5000원을 넘어서는 가격을 제출했다. 또 일정 기간 동안 주식을 팔지 않기로 하는 의무보유 확약 비율도 63.2%를 기록했다.
SKIET의 공모 규모는 2조2459억원으로 결정됐다. 삼성생명(4조8881억원), 넷마블(2조6617억원)에 이어 역대 3위에 해당하는 숫자다. 지난해 IPO 붐을 주도했던 하이브(옛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모규모 9626억원), SK바이오팜(9593억원), 카카오게임즈(3840억원)를 다 합친 것과 비슷할 정도다. 앞서 지난 3월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 규모는 1조4918억원이었다.
확정 공모가 기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예상 시가총액은 7조4862억원이다. 현재 코스피 기준으로 48위에 해당한다. 코스피 시총 46위 KT(7조6767억원), 47위(7조6560억원)보다 작고 48위 현대글로비스(7조2938억원), 49위 현대제철(6조9392억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기관 수요예측이 대흥행으로 마무리되면서 SKIET의 일반 공모청약에서 사상 최대증거금 기록이 새로 달성될지가 관심사다. 현재 기록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세운 63조6198억원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중복 청약이 가능했던 대어급 IPO 종목이란 점이 사상 최대증거금 기록의 한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말부터 최소 청약증거금 이상을 납입한 모든 청약자에게 일정한 비율의 공모주를 배정하는 균등배정이 시행되고 있다. 수억원을 청약 넣고도 한자릿수의 주식밖에 받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제도 시행 이후 청약을 접수하는 여러 증권사마다 계좌를 열고 최소 청약금만 넣어 균등배정에서 공모주를 받아가려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SKIET도 SK바이오사이언스처럼 다수의 증권사에 청약을 넣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오는 6월부터는 시행령 개정과 시스템 구축 완료에 따라 중복 청약이 제한된다. 여러 증권사를 통해 청약을 넣으면 1건으로만 인정한다. 대어급으로는 SKIET가 마지막 중복 청약 기회인 셈이다.
SKIET의 일반 공모 청약은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또 인수회사인 SK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에서도 청약을 할 수 있다.
SKIET는 지난 2019년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물적분할돼 설립된 회사로,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Lithium-ion Battery Separator)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전기차(EV)와 IT 배터리용 분리막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지난해 프리미엄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노재석 SKIET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kd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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