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용자가 일부 카드사에서 받는 장기카드대출(카드론) 금리는 한 자릿수이지만, 저신용자가 받는 금리는 연 20%에 육박하며 최대 2배 넘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이 고신용자를 위해 금리를 낮추거나 전용 상품을 내놓으면서 카드론을 받는 고객의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공시한 신용점수별 카드론 금리를 보면 신용점수(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가 900점을 초과하는 고신용자 금리는 7개 전업카드사 중에 올해 3월 기준 신한카드가 연 7.98%로 가장 낮았다.
반면 저신용자에 속하는 신용점수 501점 이상 600점 고객이 받는 금리는 연 19.79%인 것으로 나타나 2배 이상 높았다. 우리카드도 신용점수 900점 이상 고신용자가 연 8.12% 금리를 받지만, 500점대 고객은 연 18.33% 금리를 적용받아 2배 넘게 차이가 벌어졌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우량 회원을 대상으로 한 최저 연 4%의 카드론 상품인 '우카'를 출시하기도 했다.
다른 카드사의 경우 고신용자는 연 10% 내외 금리를 적용하고 있었다. 신용점수 900점 초과 고객 금리는 현대카드가 연 10.41%, 롯데카드 10.91%, KB국민카드 10.92% 등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는 연 11.45%로 가장 높았다. 하나카드가 금리
카드 업계 관계자는 "대출상품 신용점수별 수수료율 공시의 경우 카드론을 사용한 사람들의 평균이기 때문에 이용자가 사용하는 것에 따라 금리가 달라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상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