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산그룹과 FI 연합은 각각 김앤장과 세종을 법률자문사로 선임하고 FI 측의 DICC 동반매도권(드래그얼롱·Drag along) 행사에 대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반매도권이란 소수 주주가 자신의 지분을 매각할 때 대주주 지분까지 함께 팔도록 요청하는 권리다. 양사는 법률자문사에 이어 재무 실사 등을 위해 증권사와 회계법인 등을 추가 선정하고 3월부터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두산과 FI 간 분쟁은 2011년 투자 건에서 비롯됐다. FI가 두산인프라코어 중국 자회사인 DICC 지분 20%를 3800억원에 매입하면서다. FI는 향후 투자금 회수를 위해 DICC에 대한 3년래 상장을 계약 조건에 포함시켰지만 두산이 DICC를 상장하지 않았다.
코로나19 속에도 중국 건설경기가 살아나면서 DICC 실적이 우상향하고 있는 점이 문제 해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두산인프라코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3199억원 손실을 냈던 DICC는 이듬해 103억원 흑자로 돌아선 뒤 2019년까지 3년 연속 1000억원 넘는 흑자를 기록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DICC 실적은 2019년보다 더욱 좋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FI 기대처럼 2조원 이상 밸류는 어려울 수도 있지만 중국 내 순위권 굴착기 업체들이 DICC 인수전에 나서면 가치는 더욱 올라갈 수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내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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