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신년기획 Rebuild 한국증시 ③ ◆
지난달 16일 코스닥 상장사인 공작기계업체 엘아이에스는 장중에 1조원 규모 마스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주가는 공시 전날(15일) 가격제한폭(30%)까지 올랐고, 당일에도 11%가량 오르며 급등했다. 엘아이에스가 계약 상대방으로 밝힌 태국 더블에이그룹의 한국법인이 공급계약 체결 사실을 부인하자 주가는 급락했다. 거래소가 엘아이에스 측에 허위공시 여부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하고, 거래를 정지시킨 시점은 이미 주가가 하락한 지난달 23일 오전이었다.
국내 증시가 새 역사를 써내려가는 와중에도 한국 자본시장 민낯을 보여주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자본시장이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서는 개인투자자를 보호해 이들 가치를 높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공개 정보 이용 등 주식시장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해 과징금을 이익이나 손실 회피금의 최대 2배 부과하기로 한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처럼 불공정거래 시 불공정거래행위를 한 개인이나 기업 모두 패가망신할 수
개인투자자들에게 적절한 금융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사 60% 정도에 대한 기업 정보가 없다"며 "개인투자자들이 포털의 종목 토론방 등에서 부정확한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