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들이 대거 순매수에 나선 것과 달리 이날 전체 시장은 전형적인 약세장의 모습을 띠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52.19포인트(-2.68%) 급락한 1895.37로 장을 마감하며 1900선을 재차 내줬다. 시장에서는 개인들의 순매수가 과거를 비롯해 올해 3월 급락장과도 일부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루 기준 개인 코스피 순매수가 1조원을 넘긴 날은 올해 들어서만 4일째다. 이 가운데 5월 4일을 제외한 나머지 3거래일은 모두 코스피가 3월 폭락장의 절정을 지나는 와중에 나타났다.
코스피가 올해 저점을 기록한 3월 19일(1457.64)을 전후로 개인은 3월 9일(1조2800억원), 3월 11일(1조886억원), 4월 1일(1조1508억원) 등 저가매수 기회가 열릴 때마다 적극적으로 매수세를 나타냈다.
문제는 4월 한 달을 지나면서 코스피가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코스피의 올해 고점인 1월 22일 대비 4일 코스피는 16.4% 하락한 상태다. 그러나 코스피 저점인 3월 19일과 비교하면 30% 오른 구간에 속한다. 코스피 1400~1700선에서의 매수세와 지금의 매수세는 가격대가 달라 개인투자자들이 낭패를 볼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3월 코스피가 1400~1600선으로 부진하던 기간에 개인들이 삼성전자 등 대형주와 코스피200 추종 상장지수펀드 등 시장에 베팅했다면, 지금 나온 매수는 개별 업종·종목이나 유망 테마로 매수가 옮겨가는 상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갑성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