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2조 원의 자금을 조성해 은행들을 지원하는 등 본격적인 자본 수혈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은행주의 주가가 다시 살아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천권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정부가 다음 달에 1차로 12조 원 규모의 자본확충펀드를 조성해 은행에 긴급 수혈하기로 했습니다.
은행주는 즉각 반응했습니다.
은행업종 지수는 연중 최저치를 딛고 반등에 나섰고, KB 금융지주와 외환은행도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정부의 자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해외악재가 겹쳐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은행주가 반등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라고 진단합니다.
▶ 인터뷰 : 이준재 /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
- "은행 자본확충펀드가 조성돼서 은행이 자본 확충을 할 수 있다는 부분이 호재로 작용할 것 같지 않습니다. 미국 은행의 정상화 과정이라든가 환율 문제, 이런 부분들이 불확실 요인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주가가 좋은 쪽으로 움직이진 않을 것으로 봅니다."
시장에 불안감이 팽배한 상황에서 자본확충펀드를 지원받았다가는 오히려 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우려도 큽니다.
따라서, 저조한 실적에 불확실성을 동반한 은행주는 상반기까지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입니다.
일부에서는 바닥권을 다진 은행주가 하반기부터 점차 저평가 매력이 살아날 것으로 본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제시했습니다.
▶ 인터뷰 : 구경회 / HMC투자증권 연구위원
- "은행들의 펀더멘털은 6개월 이상 나쁜 상태를 유지하겠지만, 이미 주가 자체가 바닥권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어렵더라도 하반기 정도에는 상승을 예상합니다."
제2의 금융위기 우려 등 악재와 환율 불안에 짓눌린 국내 은행주가 자금 수혈에 힘입어 다시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