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료 인상 준비 `시동`…손보업계, 요율 검증 신청

손해보험사들이 내년 초 자동차보험의 보험료를 올리기 위한 준비작업에 나섰다. 이에 내년 초에는 인상된 보험료가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이 자동차보험의 보험료를 인상하기 위해 최근 보험개발원에 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했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해보험사도 조만간 요율검증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보험사는 보험료를 올리기 전 보험개발원을 통해 인상 수준의 적정성을 검증받는다. 보험개발원은 사고 통계를 바탕으로 인상 요인을 분석해 보험료율 검증 결과를 2주 이내에 전달한다.
이를 받은 보험사는 2~3주 내부 준비 절차를 거쳐 인상된 요율을 전산에 반영, 인상된 보험료는 내년 초 책임개시일이 시작되는 자동차보험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사상 최고 수준을 보여 보험료가 현재보다 8~10%가량 인상될 요인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손해율이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적정 손해율은 80% 정도로 보고있는데, 상대적으로 우량한 '빅4'의 손해율이 지난 10월 말 누적 기준으로 90% 안팎이라 대형 손보사도 자동차보험에서 적자를 기록 중인 셈이다.
업계는 연초 자동차 정비공임 상승을 비롯한 인상 요인 등을 보험료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데다가, 올해 4월 추나요법이 건강보험의 급여 항목이 되면서 한방 진료비 지급이 급증했다고 손해율 인상 근거를 들었다.
여기에 최저임금이 최근 2년간 큰 폭으로 오른 데다가 대법원에서 육체노동자 가동연한을 기존 60세에서 65세로 상향함에 따라 교통사고 피해자에게 주는 상실수익액과 휴업손해비 등도 늘었다는 주장이다.
육체노동자 가동연한을 상향한 대법원판결을 약관에 반영하면서 6월에도 보험료를 1% 가량 재차 올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한 대형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정비수가 인상, 한방 치료비 증가, 자동차 수리비 증가 등으로 손해율이 급등했으나 수년간 보험료를 제대로 올리지 못해 현재 업계가 '갈 때까지 간' 상황"이라며 보험료 인상의 필요성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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