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대학 경영학과 재학 시절 호떡 장사에 뛰어들었을 정도로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그는 2005년 아르바이트를 통해 모은 300만원을 종잣돈으로 삼아 친구와 함께 학교 앞에서 호떡을 팔았다. 일명 '서태웅 호떡'은 서강대 명물로 떠오르며 대박을 쳤다. 김 대표는 대학 졸업 뒤인 2012년 레이니스트를 세우며 본격적인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성과가 변변치 않자 선거공약을 선택하면 내게 맞는 정치인을 추천해주는 앱도 내놨다. 지역구 국회의원과 내 의견이 얼마나 일치하는지 알려주는 서비스도 있었다. 이어 출시한 것이 뱅크샐러드다.
김 대표는 "사람들이 비합리적으로 내리는 의사결정을 데이터에 기반해 합리적으로 바꿔주는 것에 평소 관심이 많았다"며 "뱅크샐러드 역시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처음 신용카드 추천 서비스를 개발한 이유도 수천 종이 넘는 신용카드 중에서 본인에게 맞는 카드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도 거쳤다. 지금의 뱅크샐러드는 3.0 버전이다. 2014년 처음 선보인 1.0 버전은 소위 '망했다'는 게 그의 평가다. 2.0 버전이 인기를 끌자 그는 이를 보완한 3.0 버전을 잇달아 출시했다.
김 대표는 뱅크샐러드를 금융업이 아닌 '마이데이터업'으로 정의한다. 마이데이터란 개인이 정보의 통제권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은 금융사에 흩어져 있는 본인 정보를 앱 하나에서 통합 관리하고 자산 관리 등을 할 수 있다. 마이데이터는 아직 한국에는 없는 개념이다. 마이데이터 산업 도입을 위한 신용정보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아직 국회에 계류돼 있다. 뱅크샐러드가 지난 6월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껐다 켜는 방식'의 '스위치보험'을 출시한 것도 마이데이터를 향한 출발이다.
서비스 핵심은 '개인화'다. 김 대표는 "모은 데이터로 얼마나 훌륭한 서비스를 만들고 고객 효용을 높이는지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많은 핀테크 업체가 '금융사'가 되기를 원하지만 레이니스트의 방향은 다르다. 김 대표는 "개인자산관리,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중립적이어야 한다"며 "마이데이터 업체가 제조사(금융사)가 되는 순간 다른 금융사와 경쟁 관계가 되기 때문에 데이터를 모으기 어려워진다"고 했다. 뱅크샐러드는 최근 450억원 규모 투자를 받았다. 김 대표는 "투자금액의 대부분을 인재 채용에 쓸 계획"이라며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전 금융기관 데이터를
▶▶ He is…
△1985년 출생 △2012년 서강대 경영학과 졸업 △2012년 레이니스트 창업 △2014년 뱅크샐러드 출시 △2016년 구글플레이, 올해를 빛낸 혁신앱(뱅크샐러드) 선정 △2018년 과기정통부 장관상 수상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